저는 초등학생 때 처음 휴대폰이라는 것을 봤습니다. 당시 모토로라 플립폰을 들고 다니던 사람들이 신기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지금, 제 손안에 있는 갤럭시 플립7은 단순히 전화를 거는 기기가 아니라 AI(인공지능)가 탑재되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제공하는 개인 비서에 가깝습니다. 삼성전자가 One UI 6.1 이상 버전부터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한 AI 기능들은 사용자 경험(UX)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6개월간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하다고 느낀 AI 기능들을 데이터와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서클투서치, 시각 검색의 혁신
서클투서치(Circle to Search)는 구글과 삼성이 공동 개발한 AI 기반 시각 검색 기술입니다. 여기서 시각 검색이란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나 화면 속 객체를 인식하여 정보를 찾아주는 방식을 의미합니다(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제가 이 기능을 처음 알게 된 건 작년 여름 제주도 여행에서였습니다. 한라봉 농장 근처 카페에서 처음 보는 열대과일을 발견했는데, 직원분께 물어보기가 좀 민망했습니다. 그때 홈 버튼을 3초간 길게 누르고 과일 주변을 동그라미로 그렸더니, 바로 '용과(Dragon Fruit)'라는 검색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확도는 제 경험상 약 90% 수준입니다.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가 백엔드에서 작동하며, 멀티모달 인식 기술을 통해 사진 속 객체의 형태, 색상, 질감을 분석합니다. 쉽게 말해 사람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과정을 AI가 수백만 개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식간에 수행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2024년 갤럭시 S24 출시 이후 서클투서치 이용률은 전년 대비 340% 증가했다는 시장조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다만 인터넷 연결이 필수이며, 간혹 희귀한 물품이나 커스텀 제품의 경우 유사 제품이 검색되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패션 아이템, 인테리어 소품, 식물 종류 같은 일상 객체는 거의 정확하게 찾아냅니다.
제미나이, 무료로 쓰는 AI 비서
제미나이는 구글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갤럭시 사용자는 별도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LLM이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처럼 대화하고 정보를 생성하는 AI 모델을 뜻합니다. 제가 제미나이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순간은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 노트북을 교체하려고 할 때, "30만 원대 문서 작업용 노트북 추천"이라고 물었더니 CPU 스펙, RAM 용량, SSD 타입별로 비교 분석 결과를 제공했습니다. 단순 검색과 다른 점은 맥락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성비가 제일 좋은 건?"이라고 추가 질문하면, 앞선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연결하여 답변합니다.
솔직히 처음엔 ChatGPT의 무료 버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갤럭시 생태계와의 통합성이 장점입니다. 갤러리 사진을 바로 첨부해서 "이 영수증 합계 금액 계산해줘"라고 요청할 수 있고, 삼성 노트와 연동하여 회의록을 자동 요약하는 기능도 지원합니다.
다만 의료나 법률 같은 전문 분야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합니다. 제미나이 스스로도 "이 정보는 일반적인 참고사항이며 전문가 상담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라는 면책 문구를 제공합니다. 저는 주로 일상적인 정보 검색, 간단한 번역, 일정 정리 같은 용도로 하루 평균 5~7회 정도 사용합니다.
객체 지우기, 사진 편집의 민주화
갤럭시 AI의 생성형 편집 기능 중 객체 지우기는 사진 보정 기술의 진입장벽을 완전히 낮췄습니다. 기존에는 포토샵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로 수작업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손가락으로 둘러싸기만 하면 AI가 배경을 자연스럽게 채워 넣습니다.
저는 지난 설 연휴에 경복궁을 방문했을 때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했습니다. 근정전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는데, 배경에 관광객 7
8명이 함께 찍혔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포기했을 텐데, 갤러리에서 해당 사진을 열고 화면 아래 별 모양 아이콘을 눌러 생성형 편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둘러싼 뒤 지우개 아이콘을 누르고 '생성' 버튼을 클릭하니, 약 3
5초 만에 배경이 자연스럽게 복원됐습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인페인팅(Inpainting)이라는 AI 기법입니다. 쉽게 말해 지워진 영역 주변의 색상, 패턴, 질감을 분석해서 그럴듯하게 채워 넣는 방식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가우시안 스플래팅(Gaussian Splatting)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경계선 처리가 자연스럽다고 설명합니다.
제 경험상 성공률은 약 85% 정도입니다. 복잡한 배경이나 명암 차이가 큰 경우 경계가 어색할 때도 있지만, 2~3회 반복하면 대부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옵니다. 원본은 별도 저장되므로 실패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텍스트 인식과 음성 읽기, 접근성의 확장
갤럭시 AI의 또 다른 강점은 접근성(Accessibility) 기능입니다. 특히 시력이 약한 사용자나 노안이 있는 중장년층에게 유용한 기능이 텍스트 인식과 음성 읽기입니다.
갤러리에서 사진을 열고 오른쪽 아래 'T' 아이콘을 누르면, 사진 속 모든 텍스트가 자동으로 인식됩니다. 저는 주로 명함이나 계좌번호를 저장할 때 씁니다. 일일이 숫자를 입력하는 대신, 사진만 찍고 텍스트 인식 후 '모두 복사' 버튼을 누르면 클립보드에 저장됩니다. OCR(광학문자인식) 기술 기반으로, 한글 인식률은 약 98%, 영문은 99% 수준입니다(출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음성 읽기 기능은 빅스비 비전을 통해 작동합니다. 갤러리 사진 상단의 눈 모양 아이콘을 누르고 '글자 읽어주기'를 선택하면, AI가 문서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줍니다. TTS(Text-to-Speech) 엔진이 적용되어 자연스러운 억양으로 재생되며, 속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제 어머니(65세)는 영양제 설명서 글씨가 너무 작아 항상 돋보기를 찾으셨는데, 이 기능을 알려드린 뒤로는 사진만 찍고 들으신다고 합니다. 이처럼 AI는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사회적 도구로도 작동합니다.
갤럭시 AI 기능들을 6개월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기술의 발전이 이제 '할 수 있다'의 차원을 넘어 '누구나 쉽게'의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입니다. 서클투서치는 호기심을 즉시 해결해주고, 제미나이는 일상의 의사결정을 돕고, 객체 지우기는 추억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다만 AI는 도구일 뿐이므로,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사용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갤럭시 사용자라면 설정에서 One UI 버전을 확인하고, 6.1 이상으로 업데이트하여 이 기능들을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제 경험상 하루 한 번은 반드시 쓰게 되는 기능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