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주식을 지금 사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두나무 합병 소식이 나오면서 이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검색 포털이랑 코인 거래소가 무슨 상관이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뜯어보고 실적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단순히 합병 뉴스만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더군요. 현대차 컨테이너를 거제에서 직접 보고 매수를 결정했던 것처럼, 이번엔 네이버를 두고 고민하게 됐습니다.
두나무 합병이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
두나무와 네이버의 합병은 2026년 6월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 회사로 편입된다는 점입니다. 네이버 - 네이버 파이낸셜 - 두나무 순서로 지배 구조가 형성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2026년 3분기부터 두나모의 실적이 네이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됩니다.
두나무의 2024년 실적을 보면 매출 1조 8천억 원, 영업이익 7,84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영업이익률(Operating Profit Margin)이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두나무의 경우 무려 66%에 달합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인 거래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라 고정비가 적고 변동비 부담이 낮은 구조죠. 쉽게 말해 100만 원을 벌면 66만 원이 순수 이익으로 남는다는 겁니다.
이 실적이 네이버에 합쳐지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예상 수치를 보면:
- 매출 20% 증가
- 영업이익 50% 증가
- 영업이익률 10%p 상승
- 현금성 자산 1조 원 추가 확보
솔직히 이 정도면 재무제표상으론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개발 계획이 실제로 성공할까요? 네이버 내에서만 쓰는 코인을 만들겠다는 건데, 소비자들이 굳이 그걸 쓸 이유가 있을까요?
네이버의 실적 흐름과 쿠팡 효과
네이버의 2024년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3조 원(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 영업이익 5,706억 원(8.6% 증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커머스(Commerce) 부문 매출이 9,8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9% 급증했습니다. 여기서 커머스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상품 거래를 의미하는데, 네이버쇼핑·스마트스토어 같은 플랫폼이 여기 해당됩니다.
이렇게 커머스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른 건 쿠팡 해킹 사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쿠팡은 해킹 이후 이용자가 0.3%(11만 명) 감소한 반면, 네이버는 10.4%(60만 명) 증가했습니다(출처: 모바일인덱스). 저 역시 쿠팡 대신 네이버쇼핑을 쓰기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배송은 조금 느려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적다는 게 더 중요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쿠팡이 보안을 강화하고 사태가 진정되면 어떻게 될까요? 소비자들이 네이버에 남아있을 이유가 충분할까요? 단순히 "쿠팡이 불안해서" 왔던 사람들은 언제든 다시 떠날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지금의 이용자 증가를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이 호재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2025~2026년 실적 전망과 투자 판단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2025년 실적을 매출 12조 원(전년 대비 12.5% 증가), 영업이익 2조 2천억 원(10.9% 증가)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두나무 합병 효과가 반영되면서 매출 15조 원(24% 증가), 영업이익 3조 5천억 원(60% 증가)까지 예상됩니다. 여기에 AI 사업은 아예 빠진 수치입니다.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두고 말들이 많았죠. 국가대표 AI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네이버를 AI 기업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네이버의 본질은 검색 포털과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AI는 부가 기능일 뿐이죠. 굳이 AI 타이틀을 억지로 끼워 맞출 이유가 없습니다.
현재 네이버 주가는 246,500원입니다. 증권가 목표가는 33만 원에서 41만 원 사이로 형성돼 있고, 과거 고점이 46만 5천 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33만 원 정도는 충분히 도달 가능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적립식 투자 기준 48개월 동안 모아갔을 때 30% 수익률을 목표로 잡는다면, 현재 가격에서 약 32만 원 선까지 상승하면 됩니다.
저는 현재 네이버 주식 81주를 보유 중이고, 수익률은 1% 수준으로 거의 본전입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처럼 확신을 갖고 모아가고 있진 않습니다. 현대차는 거제에서 컨테이너에 실리는 차를 직접 보고 "이건 되겠다" 싶었는데, 네이버는 아직 그런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쿠팡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네이버가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스테이블코인이 정말 실생활에서 쓰일지, 이 부분들이 명확해져야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네이버 주식은 "재무제표상으론 나쁘지 않지만, 확신을 주는 뭔가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적립식으로 천천히 모아가면서 두나무 합병 이후 실적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 커머스 이용자가 유지되는지 지켜보는 게 합리적인 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한 종목에 몰빵하지 말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 나눠서 투자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