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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방제 (유충 방제, 익충 논란, BTI)

by unjae-tsuzi 2026.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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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년에 계양산 근처를 지나다가 처음 봤을 때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등산로 전체가 검게 물든 것처럼 보일 정도로 러브버그 떼가 가득했거든요. 올여름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이번에 정부가 꺼내든 대책이 과연 통할지 짚어봤습니다.

유충 단계에서 막는 BTI 방제, 효과는 있을까

지난 4월 22일부터 국립생물자원관과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 연구진이 인천 계양산 정상 일대 약 900㎡ 규모 구역 9곳에서 유충 방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투입된 방제제는 BTI(Bacillus thuringiensis israelensis)입니다. 여기서 BTI란 토양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박테리아에서 추출한 생물농약으로, 특정 곤충의 유충 소화기관에만 독성을 발휘하는 친환경 미생물 제제입니다. 다른 곤충이나 동물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아 생태계 교란 위험이 낮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연구진이 성충이 아닌 유충 단계를 공략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러브버그는 한 쌍이 수백 개의 알을 낳는 강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어서, 성충이 된 뒤에 방제하는 것은 이미 손쓰기 늦은 상황이 됩니다. 개체군 밀도(population density)를 유충 단계에서 낮춰야 여름철 대량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여기서 개체군 밀도란 특정 공간 안에 서식하는 같은 종의 개체 수를 의미하며, 이 수치가 임계점을 넘으면 도심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어렵습니다.

제가 직접 그 현장 근처를 지나쳐 본 경험상, 성충이 날아다니는 시기에 방제를 시작하는 건 정말 의미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사방이 이미 벌레 천지인 상황에서 뭘 뿌린들 소용이 있겠나 싶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유충 방제라는 접근 자체는 방향이 맞다고 봅니다.

핵심 방제 방식 정리:

  • BTI(Bacillus thuringiensis israelensis) 미생물 제제 투입
  • 방제 구역: 계양산 정상 일대 약 900㎡ 규모 9개 구역
  • 방제 시점: 성충 출몰 전 유충 단계 집중 공략
  • 주관 기관: 국립생물자원관,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

계양산 민원 7배 폭증, 러브버그 확산의 현실

작년 계양산의 상황은 단순한 불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정상과 등산로 일대가 러브버그 떼로 뒤덮여 검게 보일 지경이었고,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7배 이상 폭증했습니다(출처: 국립생물자원관). 당시 유튜브에는 계양산 현장을 찾아간 영상들이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한 유튜버는 "닭똥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250배 수준으로 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러브버그는 통상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성충으로 대량 출몰합니다. 문제는 그 확산 범위가 해마다 넓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천 전역과 서울 25개 구를 포함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성충이 관찰됐고, 올해는 수도권 외 지역까지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분 매개(pollination) 곤충으로서 생태적 역할을 수행하지만, 도심 대량 발생 시에는 차량과 건물 외벽, 보행 공간까지 점령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화분 매개란 곤충이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수정을 돕는 행위로,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대량 발생하는 곤충을 법정 관리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법정 관리종이란 정부가 공식 지정하여 발생 현황을 의무적으로 조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생물종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민원 대응을 넘어 구조적 방역 시스템으로 편입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출처: 기후에너지환경부).

익충이라서 참아야 할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러브버그는 공식적으로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화분 매개에 기여하며,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는 점에서입니다. 이런 이유로 "무조건 박멸보다는 공존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제 경험상 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로 러브버그 떼가 몰려든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 입장을 생각하면, "익충이니까 참아야지"라는 말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릴지 상상이 됩니다. 한여름 더위에 짜증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벌레 떼까지 덮친다면, 그건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일상을 침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만약 모기가 특정 해충을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익충으로 분류된다면, 그 모기를 살려두는 게 정말 맞는 결론일까요? 생태계 기여도를 인정하더라도,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수준에 이르면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익충이라는 분류가 대량 발생 시의 피해까지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무분별한 살충제 살포가 답이 될 수 없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그래서 BTI 같은 생물농약 방식의 방제가 현실적인 절충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익충의 생태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심 환경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방향입니다.

 

이미지생성-제미나이


올해 계양산이 작년과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의 유충 방제 작업이 제때 효과를 내야 합니다. 러브버그가 생태계에서 하는 역할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도심에서 대량 발생할 때의 현실적인 피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익충이라는 이유만으로 시민의 불편을 감수하게 하는 건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올여름 러브버그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방제 방식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2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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