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모든 걸 만들어내는 세상이 오면 물건 값은 어떻게 될까요? 일론 머스크는 최근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제가 몇 년 전 처음 키오스크로 주문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게 정말 편할까?" 싶었는데, 지금은 키오스크 없는 가게를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생산성 폭발과 가격 하락의 메커니즘
AI와 로봇이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생산 비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기술 주도 디플레이션(Technology-driven Deflation)이란 AI와 자동화 기술로 생산 효율이 높아지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제가 직접 목격한 키오스크 도입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키오스크가 나왔을 때는 주문받는 직원 한 명 정도만 줄이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매장 운영 인력 자체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공장 자동화는 더 극적입니다. 24시간 가동되는 생산 라인에서 인간은 노동법상 교대 근무를 해야 하지만, 로봇은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실제로 국내 제조업 자동화율은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이는 생산 단가를 평균 30% 이상 절감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노동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생산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겁니다.
머스크가 언급한 '상품 생산량 대 통화량 비율'도 중요한 지점입니다. 경제학에서 물가는 시장에 풀린 돈(통화량)과 실제 생산된 물건(상품량)의 비율로 결정됩니다. 쉽게 말해 물건이 돈보다 빨리 늘어나면 물가가 떨어지는 겁니다. AI 시대에는 생산량 증가 속도가 통화 증가 속도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솔직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정부가 정말 돈을 그렇게 많이 풀까 싶었거든요.
노후자금 무용론과 복지정책의 현실
"은퇴 자금 모으지 마세요."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머스크는 AI가 발전하면 보편적 고품질 서비스(Universal High-Quality Services)가 제공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UHSS란 국가나 시스템이 모든 국민에게 높은 수준의 주거, 의료, 교육, 오락 서비스를 무상 또는 저비용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뜻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이게 작동하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국가가 AI 기업에 세금을 제대로 걷어야 합니다. 둘째, 걷은 세금을 실제로 국민 복지에 써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 두 가지가 순조롭게 이뤄진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복지 지출은 GDP 대비 12.2% 수준으로, OECD 평균인 20%에 한참 못 미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AI로 생산성이 폭발한다 해도, 그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정치적 투쟁이 필요할 겁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언제'의 문제입니다. 머스크 같은 억만장자 CEO의 한마디가 주가를 움직이고 사회적 담론을 만드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미래가 10년 뒤인지, 30년 뒤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 역시 노후 준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그 돈이 실제로 제게 도달하기까지 20년이 걸린다면, 그 사이 제 생활은 어떻게 유지할 건가요?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질문들이 남습니다:
- AI 기업의 이익에 세금을 얼마나 부과할 것인가?
- 복지 정책으로 전환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인가?
- 그 사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낙관적인 전망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대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속도는 빠르지만, 사회 시스템이 그 속도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가 본 키오스크 도입 과정만 봐도, 기술은 1년 만에 확산됐지만 해고된 직원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은 아직도 부족합니다.
AI 디플레이션 시대는 분명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혜택이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가려면 정책적 노력과 사회적 합의가 필수입니다. 저는 머스크의 낙관론에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제 노후 자금 계획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건 확실하지만, 그 변화가 제 삶에 실제로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여러분도 미래를 준비하되, 현재를 놓치지 않는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